K푸드(한국 음식)에 대한 인기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농식품 수출 시장의 절반 가량이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3개국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돌파한 상황에서 수출 확대를 위해 새로운 시장을 활발히 개척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102억달러(약 15조원)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 가까운 46%가 미국, 중국, 일본에 팔렸다.
국가별 농식품 수출액을 보면, 미국이 18억300만달러로 전체의 17.5%를 차지해 1위였고, 중국은 15억8천600만달러(15.4%), 일본은 13억600만달러(12.7%)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추이를 살펴봐도 미·중·일 3개국이 수출 상위를 차지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이들 국가로의 수출 비중은 2021년 46.9%, 2023년 45.9%, 2025년 45.6% 등으로 매년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유지했다. 라면이나 김치, K-소스류 등 주요 수출 품목들도 미국과 일본, 중국 등 3개국 편중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반면 유럽과 중동과 같은 신(新) 시장 비중은 한 자릿수에 머무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영국을 포함한 유럽연합(EU) 국가로의 수출액은 7억7300만달러로 전체의 7.5%에 그쳤고,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 수출액도 4억1100만달러로 4.0% 수준이었다.
한편, 이같은 농식품 중 농가소득과 밀접한 과일·채소 등 신선식품 수출액은 가공식품의 수출액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선식품 수출액은 15억400만달러(2조1000억원)로 지난 2021년(16억200만달러)보다 1억달러(6.1%) 감소했다.
지난해 라면이나 소스 등의 인기로 가공식품 수출액이 87억4800만달러로 2021년(69억5800만달러)보다 17억9000만달러(25.6%) 증가한 것과 상반된다. 특히 지난해 신선식품 수출액은 라면 단일 품목 수출액(15억2000만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100억달러를 처음으로 넘겼지만, 가공식품을 제외한 신선식품 비율은 15% 미만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농가 소득과 직결되는 신선 농산물 수출 비율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농식품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신선 농산물의 수출 규격 물량과 품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 수출 전문 단지를 올해 20곳 신규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