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형 국부 펀드’에 3조7000억원 상당의 NXC(넥슨 지주회사) 주식을 포함한 최대 5조7000억원의 물납 주식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물납 주식은 상속세나 증여세를 현금 대신 주식으로 납부해 정부가 소유하게 된 자산이다. 이를 현물 출자 방식으로 국부 펀드로 이관하고, 국부 펀드에서 주식 배당과 전략적 매각을 통해 자산을 늘려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11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 경제 성장 전략’에 담긴 국부 펀드의 재원 조달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현물 출자가 가능한 물납 주식 313개를 검토했다. 국부 펀드는 초기 자본금 2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데, 정부는 국부 펀드에 출자할 수 있는 물납 주식을 최대 5조70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정부가 출자를 검토하고 있는 물납 주식 중에서는 NXC 주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정부가 보유한 NXC 주식 약 4조7000억원 가운데 올해 예산상 세외 수입으로 편성된 1조원은 기존대로 매각 절차를 밟고, 나머지 3조7000억원은 국부 펀드로 넘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고려되고 있다. 앞서 넥슨 창업자 고(故) 김정주 회장이 2022년 2월 별세하면서 유족들은 이듬해 2월 약 4조7000억원(85만1968주·지분율 30.6%) 가치의 NXC 주식을 정부에 물납했다.
정부는 앞서 네 차례에 걸쳐 NXC 주식 매각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막대한 규모인 데다 지분을 인수해도 경영권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정부는 해당 주식을 국부 펀드로 넘겨 수익 자산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 외에도 공공기관 지분 출자 등을 통해 자본금을 확충할 계획이다. 정부 출자 공공기관의 정부 지분은 50% 이상 유지하고, 법정 주주 제한 범위 내에서 출자할 계획이다. 정부는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식과 투자·구조·운영 체계를 반영해 올해 상반기 중 국부 펀드의 추진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