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이번 회담이 한중관계의 전면 복원이라는 역사적 흐름이 더욱 견고해지는 결정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되돌릴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도 변함없이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시 주석은 “역사의 올바른 편에 확고히 서서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MOU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통령은 중국 국빈 방문 이틀째인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2026년 첫 정상외교 일정이다. 두 정상이 재회한 건 지난해 11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PEC·에이펙)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이 대통령은 “한중은 수교 이후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호혜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면서 “이제 시대 흐름과 변화에 발맞춰 주석님과 함께 한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고 싶다”고 했다.또 민생 문제 공동 대응을 강조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함께 모색하고, 번영과 성장의 토대인 평화에 양국이 공동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하다”고 말했다.

중국을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환영나온 시진핑 국가주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혜경 여사, 이 대통령, 시 주석, 평리위안 여사. /뉴스1

시 주석은 “양국은 역내 평화를 수호하고 세계 발전을 촉진하는 데에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폭넓은 이익의 교집합을 갖고 있다”면서 “역사의 올바른 편에 확고히 서서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한국과 우호 협력의 방향을 확고히 하고, 호혜 상생의 취지를 바탕으로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건전한 궤도로 올려놓고자 한다”며 “양국 국민의 혜택을 증진시켜서 지역 및 세계 평화와 발전에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고자 한다”고 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시기와 맞물린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중일 갈등이 고조된 상황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 시 주석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현재 세계는 100년 만의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고 있고 국제 정세는 더욱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했다. 구체적 사안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런 민감한 문제와 관련해 한국도 중국 입장을 존중하라는 압박성 발언으로 읽힐 만한 대목이다.

시 주석은 “친구는 만날수록 가까워지고 이웃도 만날수록 친해진다. 친구이자 이웃으로서 중국과 한국은 자주 방문하고 자주 왕래하고 소통해야 한다”면서 “짧은 2개월 동안 우리가 두 번이나 만나고 상호 방문한 것은 중한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