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에 맞춰 ‘넓은 의미의 통화량(M2)’ 통계를 개편했다고 30일 밝혔다.
M2는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을 합친 통화량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M2에는 해외 주요국은 포함하지 않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수익증권이 들어가 있는데, 이를 제외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통화량이 해외에 비해 빨리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는 원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0월 M2 증가율은 기존 8.7%에서 5.2%로 낮아졌다. 하지만 개편된 통계로도 M2 증가율이 주요국보다 높은 편이어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 수익증권 제외한 한국 M2 증가율 5.2%...美 4.6%·日 3.1%보다 높아
한은은 수익증권을 제외한 10월 M2가 4056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익증권을 포함하는 기존 방식으로 산출한 M2는 4466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늘었는데 전체 규모는 줄고 증가율도 낮아진 것이다.
이번 개편은 IMF 권고에 따른 것이다. IMF는 수익증권은 가격 변동성이 커 M2에서 제외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이에 미국과 유럽, 일본 모두 제외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M2 증가율(5.2%)은 미국(4.6%), 유럽(3.1%), 일본(1.6%)보다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코로나 전후 통화정책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국들은 코로나19 확산 당시 우리나라보다 더 공격적으로 유동성을 확대했다가, 팬데믹(pandemic·대유행)이 진정된 이후 긴축 정책을 추진하면서 통화량 증가 속도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금리를 2번 인하한 이후로는 2024년 상반기까지 계속 동결했다. 이후 2024년 10월부터 네 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2020년 3월부터 최근까지 우리나라의 M2 누적 증가율은 49.8%로, 미국(43.7%) 등 주요국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에 M2에 새롭게 포함된 항목도 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초대형 IB)가 발행한 만기 1년 이내 발행어음과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다. 이들은 현금화가 쉽고 가치 변동이 거의 없는 상품이어서 M2에 새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