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출창구/뉴스1

금융 당국이 내년 초에도 가계 대출을 조이는 방향으로 관리 기조를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초에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확 풀었다가 연말을 앞두고 대출 한도가 꽉 차면서 ‘대출 절벽’이 발생하는 상황을 막겠다는 취지다. 가계부채 규모가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내년 연간 대출 총량도 조일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내달 중순에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올해 가계대출 실적과 내년 대출 관리 기조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금융 당국은 은행권에 내년 초 공격적인 대출 영업을 자제하고, 월별 대출 총량 관리에 신경 써달라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간 주요 은행들은 연말이면 대출을 조였다가, 연초에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늘리거나 대출 모집인을 통한 대출을 취급하는 등 규제를 풀어왔다. 내년 초에도 가계 대출 규제를 일부 완화할 수 있지만, 금융 당국 기조에 맞춰 대대적인 대출 완화는 없을 것이란 게 은행권 설명이다.

올해 대출 총량 증가 목표치를 넘어선 은행들은 내년 목표치가 줄어드는 ‘페널티’도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권에서는 KB국민은행과 카카오뱅크, 광주은행 등이 올해 대출 총량 증가 목표치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마을금고도 올해 가계 대출 잔액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금융 당국은 내년 연간 대출 총량 자체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21일 KBS일요진단에 출연해 “내년에도 가계부채 총량 관리 측면에서 지금의 기조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내년에도 일관되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