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뉴스1

국내외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금에 투자하는 은행 계좌인 ‘골드뱅킹’ 잔액이 늘어나는 등 금 투자 수요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연말연시 선물용 금을 찾는 수요에 더해, 앞으로 금값이 더 오르면 자신만 이익을 못 볼 수 있다는 ‘포모(FOMO·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 등이 겹치며 한동안 금값은 더 치솟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3곳의 골드뱅킹 잔액은 1조9079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과 신한은행은 22일, 우리은행은 18일 기준으로 계산했다. 이는 지난 9월 말(1조4171억원)보다 5000억원가량 커진 것이다. 골드뱅킹은 금을 시세에 맞춰 0.0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는 은행 계좌다. 직장인 김모(41)씨는 “금값이 계속 오른다고는 하는데 가만히 있다간 영영 투자 기회가 없겠다는 생각에 최근 골드뱅킹 계좌를 열었다”고 했다.

실물 금값이 치솟은 상황에서 우회적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골드뱅킹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3일 국내 금값은 1돈(3.75g)당 93만6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제 금값도 마찬가지다. 지난 23일 기준 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505.7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4500달러를 뚫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골드뱅킹과 더불어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인 금 상장지수펀드(ETF)도 최근 인기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3개월간 자금 유입이 많았던 ETF 가운데 3위에 ‘ACE KRX 금현물’ 상품이 자리했다. 1위는 미국 주가를 추종하는 ‘Tiger 미국 S&P 500’이고, 2위는 만기 수익률이 보장되는 금융채를 추종하는 ‘KODEX 26-12 금융채 액티브’였다. 개별 종목 차원에서는 금 ETF가 반도체나 코스닥 지수 추종 상품 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그동안의 금값 상승이 가팔랐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금값 조정 시 하락 폭이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