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7%로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18일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3.1% 상승을 예상했는데, 전망치에 못 미쳤다. 이에 따라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커지며 미 증시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김영재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이 역시 월가의 전망치(3.0%)보다 0.4%포인트 낮다.

에너지 물가는 전년보다 4.2% 올랐는데, 휘발유 가격은 0.9% 상승했지만, 연료유(Fuel oil) 가격이 11.3%나 뛰었다. 식료품은 2.6% 상승했는데, 육류·가금류·어류 및 계란 물가는 4.7% 올랐고, 무알코올 음료 물가는 4.3%, 기타 가정용 식품 지수는 1.3% 상승했다. 이 밖에 주거비는 작년보다 3.0% 증가했고, 특히 의료비(2.9%), 가구 및 가사 운영비(4.6%), 여가 활동비(1.8%), 중고차 및 트럭(3.6%) 등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고 노동통계국은 밝혔다.

앞서 발표된 11월 미 고용 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 물가상승폭도 예상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미 CNBC 방송은 “1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미국 통화정책이 월가 예상보다 더 완화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10일 기준금리 결정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답변하는 모습./AFP=연합뉴스

앞서 지난 16일 발표된 지난달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은 6만4000명 증가했는데, 지난 9월 증가분(11만9000명)에 비해서는 대폭 줄어든 수치다. 실업률도 4.6%로 지난 9월의 4.4%보다 높아지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발표에서 월간 상승률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노동통계국이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10월 가격 데이터를 수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격 데이터를 소급해 수집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면서, 10월 CPI 통계는 아예 집계되지 않았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국립문서보관소 앞에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폐쇄를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통계에서는 일반적인 CPI 발표 시 포함되는 모든 데이터 포인트를 담지 못했다. 미 노동통계국은 이날 “10월 데이터를 소급 수집할 수 없었고, 지수 계산에 일부 ‘비조사 데이터 출처’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미 CNBC는 “미 경제학자들은 (이번 통계가)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의 시작으로 과도하게 해석하는 데 주저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