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해싯 위원장은 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CEO 카운슬 행사에서 ‘연준 의장으로 선임될 경우 금리를 큰 폭으로 낮출 것이냐’는 질문에 “만약 지금처럼 데이터가 가능하다고 말한다면 가능하다”며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했다. ‘0.25%포인트 이상 인하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연준은 9~1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여부와 폭을 결정한다. 시장은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해싯은 이보다 더 큰 폭인 ‘빅컷’도 가능하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이다.
◇10일부터 차기 연준 후보들 면접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해싯을 “잠재적 연준 의장”이라고 언급하며 사실상 유력 후보임을 인정했다. 해싯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주요 경제 고문으로 활동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케빈 워시 전(前) 연준 이사와의 면담을 시작으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들에 대한 최종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 명단에는 해싯 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이사를 포함해 총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연준 이사인 크리스토퍼 월러와 미셸 보우먼, 릭 리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 중에서 나머지 2명이 추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초 최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즉각적 금리 인하가 차기 연준 의장 검증 기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은 차입 비용을 빠르게 낮출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차기 연준 의장은 즉각적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와 한 인터뷰에서 ‘즉각적인 금리 인하가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의 리트머스 시험지(검증 기준)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 그러나 그는 똑똑하지도 않고 나를 싫어한다”며 “우리는 금리를 두고 싸우고 있다”고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9~10월 반등한 미 고용 시장
한편 이날 미 노동부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9월 및 10월 미국 구인 건수가 각각 770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0월 구인 건수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20만건)를 웃돌았다.
미 노동부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여파로 9월 구인·이직 보고서를 따로 발표하지 못했고 이날 9월과 10월 지표를 함께 내놓았다.
앞서 미국 월간 구인 건수는 7~8월 720만건에 머물러 고용시장 냉각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9~10월 구인 건수가 반등해,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고용 우려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약 88%로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