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뉴스1

올해 들어 해외 주식 투자자인 ‘서학개미’보다 국민연금이 더 공격적으로 해외 주식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서학개미들이 해외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달러 수요가 급증해 원화 대비 환율이 치솟았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국민연금이 투자를 위해 달러를 빨아들인 몫이 더 크다는 반론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일반정부’의 해외 주식 투자는 총 245억1400만달러로 전년 동기(127억8500만달러)보다 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금융기업 등’의 해외 주식 투자는 95억6100만달러에서 166억2500만달러로 74% 늘었다.

통상 해외 주식을 매입하는 일반정부는 국민연금, 비금융기업 등은 개인 투자자로 해석해도 무방하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결국 국민연금은 올해 3분기까지 해외 주식 투자 규모를 작년보다 2배 가까이 늘린 것이다. 투자 규모로 봐도 올해 3분기까지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개인 투자자의 1.5배로, 전년 동기의 1.3배보다 격차가 커졌다.

결국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위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는 규모를 늘리는 과정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요동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획재정부는 국민연금과 한은, 보건복지부와 4자 협의체를 가동한 배경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다만 서학개미들의 활동이 최근 급증하면서 환율을 자극한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 10∼11월에만 123억3700만달러에 달하는 해외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를 한은이 발표한 비금융기업 등 해외 주식 투자 규모와 단순 합산하면, 올해 1∼11월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총 289억6200만달러에 달한다. 작년 동기(99억900만달러)의 3배에 가까운 규모다. 공교롭게도 환율이 급등한 시기는 10~11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