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혼인 건수와 출생아 수가 큰 폭으로 늘어 정부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년 3개월 연속 동반 증가세를 기록했다.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자녀인 2차 에코붐 세대(1991~1995년생)가 본격적으로 아이를 낳는 30대 초반에 진입한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결혼·출산 장려책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종로구청 혼인신고서 작성대. /뉴스1

국가데이터처가 26일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9월 혼인 건수는 1만8462건으로 1년 전 대비 20.1% 늘었다. 작년 4월부터 1년 6개월 연속 증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긴 기간 혼인 건수가 늘었다. 지난 9월 혼인 건수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9월 기준 가장 크다. 9월 출생아 수도 2만2369명으로 1년 전 대비 8.6% 늘어, 1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1년 6개월 연속 늘어난 2010년 3월~2011년 8월 이후 가장 긴 기간 출생아 수가 늘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2023년 0.72명까지 떨어졌던 합계 출산율(여성 1명당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도 작년 0.75명으로 반등한 데 이어 올해는 0.8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올해 전망치는 0.79명이다. 9월 합계 출산율은 0.85명으로 1년 전보다 0.06명 늘었다.

매년 70만명 넘게 태어난 2차 에코 붐 세대가 한창 아이를 낳을 2031년까지가 세계 최저 수준인 합계 출산율을 끌어올릴 적기라는 진단이 나온다. 2차 에코 붐 세대 효과가 걷히면 출생아 수가 다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출생아 수는 내년에 서른이 되는 1996년생(69만1226명)부터 6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2001년생부터는 50만명대, 2002년생부터는 40만명대로 줄었다. 2017년생부터는 30만명대, 2020년생부터는 20만명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