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호텔들이 개당 20만~30만원이 훌쩍 넘는 연말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본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고가 케이크와 함께 연말을 앞두고 초콜릿과 빵, 커피 가격도 줄줄이 오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디저트플레이션’(디저트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시기가 다시 찾아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초콜릿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6.3% 급등했다. 10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4%의 7배 수준이다. 초콜릿 가격은 지난해 7월 10.1% 상승 이후 1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이다.
커피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커피 가격은 전년 대비 14.7% 올랐다. 지난 6월 12.4% 상승한 이후 5개월 연속 10%대 상승률이다. 빵 가격은 지난달 6.6% 오르면서 지난 3월부터 8개월 연속 6%대를 유지했다. 잼 7.8%, 아이스크림 4.6%, 케이크 4.5% 등 디저트 품목들 대부분이 평균 소비자물가를 웃돌았다.
디저트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것은 원재료값과 인건비가 오르고, 고환율로 수입 물가가 높아진 점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제 코코아 가격은 지난 1월 1t당 1만1160달러까지 치솟은 뒤 지난달 1t당 6094달러가량으로 내려왔지만, 주요 제조업체들이 소비자가에 반영하진 않고 있다. 수개월 단위로 원료를 구입하는 업계 특성상 재고가 여전해 섣불리 가격 조정에 나설 수는 없다는 것이다. 1400원대의 높은 원·달러 환율 역시 코코아 등 수입 원재료비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 유명 호텔들이 고가의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를 내놓고 있다. 워커힐 호텔은 지난 11일 연말 한정 케이크를 출시했다고 밝혔는데, 가격은 38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다이스 호텔과 더블트리바이 힐튼 등도 최근 연말 한정 케이크를 출시했는데, 가격은 6만원대 후반~14만원 선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