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거품론’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요동치고 있지만,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웠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가장 최신 치인 지난 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8782억원으로 집계돼 직전 일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은 16조934억원, 코스닥시장은 9조7848억원이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하루만 빌려도 금리가 최저 연 5%대 중반에 달하고, 빌리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금리는 최고 연 9%대까지 높아진다. 이렇게 높은 이자 비용을 감수하면서 투자에 뛰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가 오를 것이란 확신이 있다는 의미여서 빚투 규모를 파악하는 지표 중 하나로 쓰인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들어 연일 상승세다. 특히 ‘AI 거품론’ 우려 속 뉴욕 증시 급락 여파로 코스피도 직전일 대비 3% 가까이 하락했던 지난 5일에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5조8225억원으로 종전 최고치인 25조6540억원(2021년 9월 13일)을 경신했다.
결국 7일 코스피가 지난달 24일(3941.59) 이후 9거래일 만에 4000선을 내주며 3953.76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추격 매수는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6조467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고, 개인은 7조4433억원어치 순매수로 대응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내놓는 물량을 개인이 받아내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추가 호재가 있기 전까지는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