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보유하고 있는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를 자녀에게 양도하겠다고 했다가, 비판이 이어지자 아파트를 처분하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이 원장은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녀에게 아파트를 증여한다고 해서 내 집 마련이 꿈인 30~40대 부부들에게 큰 좌절감을 줬다”는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이처럼 답했다. 이 원장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 단지에 47평(155㎡) 규모의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실거래가는 채당 18억~19억원 수준으로 형성돼있다.
앞서 지난 21일 국정감사에서 이 원장은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를 한두 달 안에 정리하겠다며 “정확히는 자녀에게 양도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자녀에게 넘겨서 다주택자 비판만 피하고, 아파트는 사실상 그대로 보유하겠다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그는 “많은 국민이 주택 문제로 고통을 겪고 계시는 상황에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부동산에 아파트 한 채를 내놓은 상태로, 조금 기다리시면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를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무위 국감에서 “평생 1가구 1주택으로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1채로 살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2013년 제네바 대표부 재경관으로 부임하기 직전 재건축을 앞두고 있던 서울 개포동 주공 1단지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대출을 받아 8억5000만원에 매입한 뒤, 실거주하지 않고 있다가 2020년 조합원 자격으로 125㎡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현재 이 아파트는 시세가 4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