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놓인 전시용 골드바. /연합뉴스

“(방송인) 김구라씨가 5년 전 금을 1억원어치 샀는데 현재 시세가 3억4000만원이 됐다고 합니다. 중앙은행이 적극 금 시장에 대응했다면 외환보유고가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습니다(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한국은행 국정감사가 열린 20일 여야 양측에서는 한은이 2013년 이후 현재까지 금을 사들이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한은은 2013년 금 20톤을 추가로 사들인 뒤 현재까지 금 보유량을 104.4톤으로 유지하고 있다. 외환보유액의 약 1.2%에 불과하다.

올 들어 국제 금값은 연초보다 50% 넘게 급등했다. 최근 미국 금리 인하 전망, 달러 약세, 지정학적 긴장과 불확실성 등이 작용하며 안전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급부상한 영향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지만 한은만 투자수익 창출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세계 10위인데 금 보유량은 38위”라며 “다른 나라 중앙은행은 금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커지고 달러가 불안정할 때는 금을 더 사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창용 한은 총재는 “외환보유고가 늘어날 때는 새로운 자산을 고민할 수 있는데 최근 2~3년은 외환보유고가 줄어드는 쪽이어서 한은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에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답했다.

외환보유액이 감소세일 경우 외환보유액을 보다 유동성이 높은 자산 중심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는데 금은 미국 국채 등에 비해 유동성이 낮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