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연휴가 끝나고 8일 만에 문을 연 국내 주식 시장이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3% 상승한 3610.6에 마감하며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장중 3617.86까지 찍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61% 상승한 859.4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반도체주가 이끌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6.07% 오른 9만4400원에, SK하이닉스는 8.22% 오른 42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 상승은 한 마디로 ‘반도체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며 “오는 14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 등 반도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1원 오른 1421원에 주간 거래를 마치며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대미 투자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데다 엔화와 위안화 약세가 겹친 탓이다.

연휴 기간 중 ‘다카이치발(發)’ 엔화 약세가 원화 가치를 떨어뜨렸다(원·달러 환율 상승). 사실상 일본 차기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가 선출되면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뛰고(엔화 가치 하락), 국제 금융 시장에서 엔화와 한데 묶이는 원화 가치도 동반 하락한 것이다.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총재는 대규모 양적 완화와 재정 지출 확대를 단행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아베노믹스’를 계승한다는 평가다. 이에 10일 엔화 가치도 대폭 떨어져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장중 153엔대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월 13일(154.295엔) 이후로 약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지난 9월 24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이후 상승 모멘텀에 있다”며 “향후 엔화 흐름보다는 대미 투자 불확실성 해소 등이 환율이 꺾일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