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뉴스1

정부가 주택 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한 이후 은행들이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 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일제히 연 4%대로 올라섰다.

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의 원리금 분할 상환 방식(만기까지 원금을 나눠서 갚는 방식) 주택 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4%~4.11%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이 연 4%로 가장 낮았고, 우리은행이 연 4.11%로 가장 높았다. 5대 은행의 주택 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모두 4%대를 기록한 것은 4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정부가 6·27 대책을 통해 수도권 주택 담보대출을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하고, 9·7 대책으로 규제 지역 내 주택 담보인정비율(LTV)을 50%에서 40%로 낮추는 등 주택 담보대출을 옥죄는 정책을 내놓자, 여기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은행들도 주택 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올린 결과이다.

이 같은 은행의 대출 금리 인상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흐름과는 정반대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작년 9월 3.5%에서 올 9월 2.5%로 1%포인트나 떨어졌는데도, 5대 은행의 주택 담보대출 금리는 1년 전 3.32~3.86% 수준에서 연 4%대로 올랐다.

지난달 기준 신용 점수가 950점 이상인 고신용자에게 적용된 주택 담보대출 금리도 KB국민은행(연 3.98%)을 제외한 4곳에서 연 4%대로 올라섰다.

반면 5대 은행의 예금금리는 오르지 않고 있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격차를 뜻하는 예대금리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8월 기준 5대 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1.48%포인트로 전달(1.47%포인트)보다 0.01%포인트 커졌다. 6월부터 3개월 연속 커지고 있다.

정부의 주택 담보대출 규제가 은행의 예대금리차 확대를 낳고, 이것이 은행에 사상 최대 이익을 안겨주면서 해마다 연말연초가 되면 은행권의 사상 최대 보너스 잔치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