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4개월 만에 1400원대로 출발했다. 미국 달러화 강세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매도세가 맞물린 결과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5.5원 오른 1403원에 개장했다. 환율 시가가 1400원을 넘긴 것은 지난 5월 15일(1410.9원) 이후 4개월 만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로 달러 강세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날(현지 시각)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방, 고용 위험은 하방에 치우친 상황”이라면서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오전 9시 13분 기준 97.82를 기록 중이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였던 일주일 전보다 0.48% 올랐다.
반면 아시아 통화는 줄줄이 약세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0.18% 오른 148.03엔을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도 전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3% 오른 7.1077위안으로 고시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전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01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후퇴하면서 전 거래일보다 14.05포인트(0.40%) 내린 3472.1에 마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선호심리 약화, 역내 실수요 우위에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조정을 보이고 있어 국내증시 투심도 어제에 이어 오늘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어제의 환율이 주요 아시아통화 동반 약세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주도된 만큼, 외환당국이 외부요인으로 인한 시장환율 변동을 용인할지, 추가적인 달러 매수 심리 과열을 억제할지에 따라 1400원을 중심으로 상회하거나 반락할 양방향 가능성이 모두 존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