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0.3%포인트 상향 조정했지만,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했다.
주요국들이 미국의 관세 인상 전에 수출 물량을 앞당겨 보낸 효과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 G20(주요 20국) 중 성장률 전망이 제자리걸음하거나 하락한 7국 중 하나였다.
OECD는 23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2%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 2.9%보다 0.3%포인트 높인 것이다. G20 성장률 전망치도 2.9%에서 3.2%로 0.3%포인트 올렸다.
반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0%로 6월 전망과 같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2%로 변동이 없었다. OECD는 “한국 경제의 최근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다른 주요국에 비해 개선 속도가 부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G20 중 한국처럼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지난 6월과 같거나 하향 조정된 나라는 7국에 불과했다. 호주(1.8%), 프랑스(0.6%), 이탈리아(0.6%)가 한국처럼 전망치가 같았고, 독일(0.4%→0.3%), 아르헨티나(5.2%→4.5%), 남아프리카공화국(1.3%→1.1%)은 성장률 전망치가 하락했다.
일본과 인도, 멕시코는 G20 중 성장률 전망치가 가장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일본은 0.7%에서 1.1%로, 인도는 6.3%에서 6.7%로, 멕시코는 0.4%에서 0.8%로 각각 0.4%포인트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모두 3개월 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미국·중국·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1.8%, 4.9%, 1.2%다.
OECD는 세계 경제가 조기 선적(front-loading)에 따른 생산과 무역 증가, AI 투자 등으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조기 선적 효과가 감소하고 관세 인상과 높은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와 무역을 위축시키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한국의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각각 2.2%, 1.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