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4대 시중은행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들은 은행장이 아닌 퇴직자들이었다. 퇴직금으로 최고 11억원을 받고 짐을 싼 은행원도 있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억원 이상을 받아 보수 지급액 상위 5명에 오른 임직원 대다수는 퇴직자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에서 올 상반기 관리자(부점장) 직위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5명은 급‧상여와 퇴직금 등을 합해 총 10억3100만~11억2000만원을 받았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의 상반기 보수(5억5600만원)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한 퇴직자는 퇴직금으로만 10억6000만원을 받았다.
KB국민은행에서는 조사역과 팀원으로 퇴직한 5명이 보수 지급액 상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8억7600만~9억9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최고 퇴직금은 9억1600만원이었다.
신한은행에서도 보수 지급액 상위 5명 중 정상혁 행장(11억5400만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직원 4명은 지점장 등의 직위에 있다 물러난 퇴직자였다. 이들은 퇴직금과 급‧상여 등으로 9억1200만~9억2500만원을 받아갔다.
우리은행의 경우 보수 지급액 상위 5명 모두 부장대우로 희망퇴직한 직원이었다. 각 9억100만~9억9600만원의 급·상여, 퇴직금 등을 지급받았다.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36~37년간 장기근속을 하고, 퇴직금 중간정산을 한 적 없으며 임금피크제 적용 전에 퇴직하면 10억원 정도의 퇴직금을 받게 된다고 한다.
은행들의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한 은행원 연봉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4대 은행의 올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8조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1130억원 늘었다.
이에 4대 은행 직원이 올 상반기 수령한 평균 급여액은 6350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6050만원)와 비교해 300만원(4.96%) 증가했다. 연봉으로는 1억2000만원 수준을 웃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