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아이를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만 예정자가 3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보다 2만명 넘게 늘어난 규모다. 일부 분만 예정자는 유산과 임신중절로 인해 실제 아이를 낳지는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2년 연속으로 출생아 수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26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인구·고용동향과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분만 예정자 추산치는 30만4000명으로 전년(28만3000명) 대비 2만1000명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예정처는 지난 5월까지 출산 진료비를 지원받는 ‘임신 바우처’를 신청한 건강보험 가입자 규모를 통해 연간 분만 예정자 규모를 추정했다. 임신 바우처를 신청하려면 분만 예정일을 기록해야 해, 5~6개월 정도 분만 추이를 가늠할 수 있다.
예정처는 “분만 예정자 가운데 일부는 유산하거나 임신중절을 선택하는 경우 등이 있어, 통상 분만 예정자 대비 실제 출생아 비율은 82% 수준”이라며 “분만 예정자가 늘어나면 출생아 수도 증가하는 경향성은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연간 출생아 수는 2015년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작년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작년 출생아 수는 23만8000명을 기록하며 전년(23만명) 대비 8000명 증가했고,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녀 수)도 0.75명으로 전년(0.72명) 대비 0.03명 늘었다.
올해 분만 예정자(30만4000명)는 지난 2021년(30만5000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2021년 당시 실제 출생아 수는 26만1000명으로,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녀 수)은 0.81명을 기록했다. 이를 고려하면 작년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으로 출생아 수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대 초반 연령대에서 특히 아이를 낳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0∼34세 분만 예정자 수는 작년보다 1만1000명 증가하며 다른 연령 대비 가장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어 35∼39세가 작년보다 8000명, 25∼29세가 700명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예정처는 작년 합계출산율 반등을 주도한 건 직장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근로 여건이 자영업자보다 안정적이고, 출생·육아 지원도 직장인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의 합계분만율은 0.75명으로 전년 대비 0.03명 늘었다. 반면 지역가입자의 합계분만율은 0.57명으로 0.01명 증가하는 데 그쳤고, 의료급여수급권자는 0.31명으로 0.02명 줄었다. 합계분만율은 합계출산율의 ‘출생’ 통계를 ‘분만’ 통계로 대체한 것이다,
예정처는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 중 상당수가 ‘고용보험기금’을 재원으로 하고 있어,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개인사업자나 자영업자, 플랫폼 노동자 등은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