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약물만으로 치료할 수 없다.”

이달 초 주가 하락과 실적 부진으로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의 CEO(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던 라스 프루어고르 예르겐센<사진>이 11일 이코노미스트 온라인판에 기고문을 내고 이같이 주장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 치료 신약 ‘위고비’로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해온 회사다. 예르겐센은 2017년부터 이달 초까지 8년 동안 노보 노디스크 CEO를 지냈다.

예르겐센은 기고문에서 “최근 비만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약물만으로는 전 세계 10억명이 넘는 이들의 비만을 해결할 수 없다”면서 “비만은 약보다 예방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선 세계가 서둘러 정책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했다.

예르겐센은 비만을 ‘건강 재앙이자 경제 재앙’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비만 해결을 위해 쓰는 비용이 연간 수천조 원이고 2035년엔 4조3000억달러(5977조원)에 이른다”면서 “비만은 과체중 문제를 넘어, 암과 제2형 당뇨병, 수면 무호흡증, 알츠하이머,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심각한 질병”이라고 했다. 예르겐센은 “각 나라가 정크푸드 광고를 강하게 규제하고, 자동차를 타는 것보다 걸어 다니는 것이 더 편한 도시를 설계하는 쪽으로 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할 때가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