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 시각)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보스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사장)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분리한 인적 분할은 자신이 삼성그룹에 건의한 사안이었다고 밝혔다. 존 림 대표는 17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 분할은 이해 상충 문제를 해소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업을 하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분리했다. 고객사에서 바이오 의약품 주문을 받아 만드는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모회사)가 고객사의 기술을 삼성바이오에피스(자회사)에 유출할 수 있다는 일부 고객사들의 우려를 감안한 것이다.

존 림 대표는 “많은 회사가 우리와 CDMO 계약을 맺을 때 복제약을 생산하지 말라는 조항을 조건으로 걸었다”며 “이를 고려해 직접 그룹에 인적 분할을 건의했다”고 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이 우리 고객사인데, 앞으로는 나머지 3곳과 계약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현재 수주 금액은 3조355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5조4035억원)의 60%를 넘겼다. 존 림 대표는 “전쟁, 경기 둔화, 의약품 관세 등 불확실성이 아직 꽤 있다”면서도 “올해 매출은 전년(3조4971억원) 대비 20~25%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CDMO 시장이 과잉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주와 생산 호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존 림 대표는 미국 트럼프 정부가 예고한 의약품 관세에 대해 “(실제로 제품을 판매하는) 고객사가 관세를 다 부담하겠지만, CDMO 업체에 분담하자고 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구체적 사안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여러 시나리오를 세워둔 상태”라고 했다.

지난 4월 제5공장 가동을 시작해 세계 최고 수준인 총 78만4000L의 생산 능력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시설 확대를 추진한다. 존 림 대표는 “지리, 생산 능력, 모달리티(치료법)를 3대 축으로 하는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