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100일간 달러 가치가 9%가량 하락했다. 이전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100일간 달러 가치는 1%가량 올랐던 것과 대비된다.
27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엔화,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월 20일 109.35에서 지난 25일 9%쯤 떨어진 99.47를 기록했다.
이런 달러 하락세는 1973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닉슨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1973년 취임 100일 동안 달러인덱스는 108에서 100으로 약 8% 떨어졌다. 당시 미국이 금에 달러 가치를 묶는 ‘금 본위제’를 포기하고, 고정환율제에서 자유변동환율제로 전환하면서 달러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때까지 대통령 취임 후 100일 동안 달러 가치는 대통령의 새로운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평균 0.9% 올랐다.
캐나다 자산운용사인 BMO글로벌에셋매니지먼트의 비판 라이 책임자는 “달러가 국제 무역·금융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에 대한 신뢰와 예측 가능한 외교 정책 등 때문”이라며 “지금은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독일 투자은행 도이치방크도 “향후 몇 년간 달러가 구조적인 내림세를 보일 수 있고, 유로화 대비 가치가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