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이 무역 및 경제 분야에서 “더욱 균형 잡히고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는 민간 부문과 함께 이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트럼프 행정부가 같은 날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발효한 가운데 진행됐다.
WSJ는 이날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미 의회 연설에서 “한국의 평균 관세는 (미국보다) 4배 높다”고 발언한 사실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중국·멕시코·캐나다에 이어 한국으로 향할 가능성에 대해 최 권한대행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2007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현재 미국에서 수입되는 대부분의 제품에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는데, WSJ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4배’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상세히 소개했다.
최 권한대행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을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일시적’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 내 한국 기업의 직접 투자 확대가 중간재 수출 증가로 이어졌으며, 이는 일시적인 무역흑자 증가 요인일 뿐 장기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이라는 걸 설명하겠다는 것이다.
WSJ는 이에 대해 “삼성과 현대 같은 한국 대기업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공한 인센티브 영향을 받아 수백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진행했다”며 “지난 2년간 미국 내 ‘그린필드 투자’(투자국에서 신규 생산시설·법인을 설립하는 투자)를 가장 많이 한 나라는 한국이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가 성사될 경우,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한국이 미국산 제품 구매 약속을 초과 달성했음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 조선업계의 전문가들이 미국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설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최 권한대행은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웃음을 터트리면서 고개를 젓고 “현재로서는 내 임무를 다 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WSJ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