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했다고 미 노동부가 12일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2.9%)보다 높은 수치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3%대로 복귀한 것은 지난해 6월(3%) 이후 7개월 만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인플레이션은 3.3%로 나타났다. 이 또한 예상보다 0.2%포인트 높다. 다시 높아진 물가 때문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거나, 아예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래픽=송윤혜

이날 발표된 물가상승률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한 지난해 9월(2.4%)보다 0.6%포인트 높은 수치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물가상승률이 2.4~2.7%였던 지난해 하반기 3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이어 작년 말 물가상승률이 2.9%로 올랐고, 연준은 금리를 동결하기 시작했다.

이날 발표된 1월 물가상승률(3%)은 다음 달 19일 등으로 예정된 향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물가상승률 발표 후 연준의 기준금리를 예측하는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은 올 상반기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확률을 65%까지 높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상반기 연준의 금리 동결 확률이 반반(50%)이었는데, 급등한 것이다. 금리가 더 이상 인하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에 미국 주식 선물 가격은 떨어졌고,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연초에 더 높은 에너지나 인건비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가격에 반영하기 쉽다”고 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론은 그간 계속 제기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또한 전날인 11일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미국)경제는 잘 돌아가고 있다. 서둘러 금리를 내려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금리는 낮아져야 한다”는 게시물을 올리며 파월 의장을 압박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1일 미국 상원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미국 수입 물가를 올려 금리를 낮출 수 없게 하고, 결과적으로 이자 부담을 낮춰주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을 지킬 수 없게 할 것이라 경고해 왔지만, 트럼프는 취임 이후 자신의 공약대로 관세를 높이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