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지난해 2.8% 성장했다고 미 상무부가 30일 밝혔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이 2023년(2.9%)에 이어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나간 것이다.

미국 성장률이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은 AI(인공지능)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성장, 첨단 제조업의 부활, 이를 통한 일자리 확대와 개인 소비 호조 덕이다.

이로써 미국이 성장률 측면에서 2년 연속 한국을 앞서게 됐다. 한국은 2023년(1.4%) 1%대 성장률에 이어, 작년에는 간신히 2%에 턱걸이했다. 1971년 이후 2년 연속 미국의 성장률이 한국보다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반도체·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기댄 수출 중심 경제 구조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 성장률은 올해도 한국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 성장률을 2.7%로, 한국은 2%로 최근 전망했다. 게다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한국 경제 성장 눈높이를 계속 낮추고 있다. 최근 시티가 1.5%에서 1.4%로, JP모건이 1.3%에서 1.2%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신산업 투자를 정책적으로 확 늘려야 성장률을 높일 기회를 잡을 수 있을 텐데 정치적 불안정 때문에 어느 누구도 제대로 신경 쓰지 않는다”며 “그대로 두면 고통스러운 저성장의 길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지난해 11월 29일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쇼핑몰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미국이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2% 후반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민간 소비 호조의 덕이 컸다. AFP 연합뉴스

작년까지 50여 년 동안 미국의 연간 성장률이 한국을 앞선 것은 6차례였다. 12·12 군사반란 여파와 제2차 석유 파동이 겹친 1980년, IMF 외환 위기 때인 1998년을 제외하면, 2019·2021·2023·2024년 등 최근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