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사는 156만1000명의 외국인들의 가장 큰 고충은 언어 문제다. 17일 통계청의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조사 결과 외국인 10명 중 3명꼴인 29.8%가 한국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언어 문제’를 꼽았다. 이어 ‘외로움’(13%), ‘경제적 어려움’(9.3%), ‘생활 방식, 음식 등 문화 차이’(3.6%), ‘은행, 시군구청 등 이용’(3.2%), ‘외국인에 대한 오해 또는 무시’(2.9%) 등의 순이었다.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한 외국인 비율은 직전 조사 시점인 2022년(24.7%)에 비해 5.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외국인에 대한 오해나 무시, 은행·관공서 이용 문제로 힘들다는 외국인 비율은 2년 새 각각 0.7%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다.

언어 문제는 외국인들이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주요 원인으로도 꼽혔다. 국내 상주 외국인의 17.4%가 지난 1년간 차별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했는데, 이 가운데 54.5%는 차별 대우의 원인으로 출신 국가를 지목했다. 한국어 능력 때문에 차별받았다는 응답이 31.2%로 뒤를 이었다. 이어 외모(9.1%), 경제력(1.6%) 등의 순이었다. 출신 국가 때문에 차별받았다는 응답은 2년 전에 비해 3.5%포인트 줄어든 반면, 한국어 문제로 차별받았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3.3%포인트 증가했다.

언어 문제 극복을 위해 대학 어학당 등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다. 존댓말과 복잡한 맞춤법 탓에 외국어 중에서도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어를 제대로 익혀야 빨리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다는 인식이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대학이나 법무부 별도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어를 배운 경험이 있다는 외국인은 4명 중 3명꼴인 74.7%로 작년(73.2%)에 비해 1.5%포인트 늘었다. 한국 입국 전에 모국 등에서 배우고 왔다는 응답이 36.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학 어학당 등(20.7%), 법무부 프로그램(8%)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