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4~6월) 부동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가계의 여유 자금이 1분기보다 36조원가량 줄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금 순환 통계에 따르면, 2분기 가계 및 비영리 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4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77조6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순자금 운용액은 여윳돈을 뜻하는 것으로, 예금, 보험, 연금, 펀드, 주식 등으로 굴린 돈을 나타내는 ‘자금 운용액’에서 빌린 돈인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순자금 운용액이 플러스(+)면 여유 자금이 있어 자금을 운용했다는 뜻이다.
한은은 가계의 여유 자금이 크게 줄어든 데 대해 아파트 분양 물량이 확대되고 주택 매입이 늘면서, 예금 규모 등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아파트 분양 물량은 9만8000호로 전 분기(6만4000호)보다 늘었고, 개인주택 순취득 역시 1분기 5967호에서 2분기 7897호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예금 등 금융기관 예치금은 전 분기 58조6000억원에서 21조8000억원으로 급감했다.
가계 등의 2분기 자금 조달액은 14조6000억원으로 1분기(1조4000억원)보다 10배로 늘었다. 집을 사기 위해 빚을 늘렸기 때문이다. 가계 등의 금융기관 대출이 -2조9000억원(대출 상환 우위)에서 14조5000억원으로 불어났다. 김성준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의 금융기관 차입 규모가 커졌다”고 했다.
한편, 일반 정부의 2분기 순자금 조달 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였던 1분기(50조5000억원 조달)와 비교해 급감한 것이다. 1분기 급증했던 정부 지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