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전경/뉴스1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상장기업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공개됐다. 기업 스스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계획을 수립·이행·공시하도록 하고, 정부가 세제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26일 금융위원회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상장사협의회·코스닥협의회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1차 세미나’를 개최하고 그간 준비했던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이번 밸류업 지원 방안에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도록 하는 방안이 담겼다. 우선 기업은 자본비용·자본수익성, 지배구조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기업 가치가 적정한 수준인지 스스로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자본효율성 등을 개선하기 위해 3년 이상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한 구체적 경영전략·방안, 추진 일정 등을 수립한다. 이후 계획 이행과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한 평가와 함께 주주 및 외부투자자의 반응 등도 함께 공개한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연 1회 이상 기업 홈페이지 및 거래소를 통해 공시하도록 했다. 유가증권(코스피)·코스닥 전체 상장기업 2407곳(2023년말 기준)이 대상이며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은 오는 5월에 열릴 2차 세미나 이후 상반기 중 확정된다. 실제 공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기업 가치 제고 계획 수립은 물론, 이행과 공시 등 전 과정을 기업 자율에 맡기는 만큼, 정부는 세제지원 등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우선 목표를 적절하게 설정했는지, 계획을 충실하게 수립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매년 5월 표창하도록 했다. 수상한 기업은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R&D 세액 공제 사전 심사 우대 ▲법인세 공제·감면 컨설팅 우대 ▲부가세·법인세 경정 청구 우대 ▲가업승계 컨설팅 등 ‘세정지원 5종 세트’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거나 주주 환원 등을 통해 기업 가치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하기로 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이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등 다양한 투자 지표를 고려해 종목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 지수를 좇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해 투자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행동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을 반영해 연기금 등이 투자를 결정할 때 이를 고려하도록 하도록 했다. 거래소 홈페이지 등에 분기별로 시장별·업종별 주요 투자지표(PBR, PER, ROE 등)도 공표해 투자자들이 투자 판단의 근거로 삼도록 했다.

한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중·장기적 과제로 추진하기 위해 정부는 전담 추진체계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거래소 내 전담부서를 신설해 기업 가치 제고 모니터링 및 정기 평가·분석 등의 밸류업 관련 업무를 맡도록 했다. 다양한 시장참여자와의 소통으로 밸류업 지원 방안을 평가·개선하기 위해 전문가, 국내외 투자자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정부는 상장기업 공시 담당 임직원에 대한 교육, 중·소규모 상장기업 맞춤형 컨설팅, 공동 투자설명회(IR)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기업 스스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주주 가치를 존중하는 기업 경영 문화가 확산·정착될 수 있도록 긴 호흡을 갖고 중장기적 과제로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