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조선일보DB

미국의 작년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3.3% 증가, 시장 예상치(2% 증가)를 크게 웃도는 서프라이즈를 내면서, 미국 경제 연착륙과 신호가 더욱 확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도 소비와 고용이 꺾이기는커녕 예상보다도 더 순항하면서, 전문가들이 저마다 “미 경제가 골디락스(Goldilocks)를 맞이했다”고 평가하는 가운데,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조금 다른 의견을 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스타 경제학자 크루그먼 교수는 25일(현지시각) 자신의 X에 “우리 경제는 골디락스가 아니다. 골디락스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한 그릇의 죽인데, 오히려 우리 경제는 지금 (GDP는) 너무 뜨겁고 인플레는 상쾌할 만큼 너무 춥다”고 평가했다. 그는 “똑바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경제가 이런 상태라면 고금리 장기화가 훨씬 오래갈 것이라는 얘기다.

골디락스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절한 온기(溫氣)를 이어가는 경제 상황을 표현하는 용어로, 영국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마리’에서 유래했다. 동화에서 금발머리 주인공인 골디락스는 숲에 놀러 갔다 곰의 집에 들어간다. 그 집에는 세 그릇의 수프가 놓여 있었는데 하나는 아빠 곰의 뜨거운 수프라 혀를 델 지경이고, 하나는 엄마 곰의 차가운 수프라 맛이 없었다. 골디락스는 미지근하면서 감칠맛 있는 아기 곰의 수프를 다 먹어치웠다. 투자은행 살로먼 브러더스의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슐만이 1992년 이 동화에서 차용해 ‘골디락스 경제’라는 책을 쓰면서 경제 용어로 더 유명해졌다.

물가가 자극받지 않으면서도 소비 불씨가 꺼지지 않는 경제 상황이 이어지면서, 미국 증시는 연일 상승중이다. 경기 호조로 금리 인하가 늦춰질지라도, 일단 경기 낙관론에 힘이 실려 위험 선호 투자 심리가 사그라지지 않는 것이다. 25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0.53% 올라,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