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이나 그 부산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한 해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굴 껍데기는 약 30만톤. 이중 약 52%는 단순 매립 방식으로 폐기한다. 이로 인한 환경 비용은 연간 3500억원에 달한다. 스타트업 ‘오이스텍’은 굴 껍데기를 주 원료로 하는 불소처리제(공업폐수에서 불소이온을 제거하는 약품)를 개발했다.
기존 불소처리제의 주원료는 ‘소석회’인데 주요 성분이 탄산칼슘이다. 굴 껍데기 역시 주요 성분이 탄산칼슘이라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해 개발했다. 오이스텍 소원기 대표(38)는 “소석회로 불소처리제를 만들면 그 과정에서 여러 환경 문제가 생기는데, 굴 껍데기로 그 문제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가 주최한 디데이(창업경진대회) 본선에 진출하고, 중국 바오스틸(보산강철) 등에 납품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소원기 대표는 인하대 해양학과를 나왔다. 대학 시절 현장실습을 갔던 통영 앞바다에서 굴 껍데기가 고민거리란 얘기를 듣고 창업했다. 그는 “한국을 넘어 중국 등 외국에서 버려지는 굴 껍데기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스타트업 ‘퓨어’는 농산물을 활용해 영양제의 효과를 높이는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 퓨어 박병수 대표(32)는 “영양제 성분별로 코팅이 잘돼야 물질끼리 뭉치게 않아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며 “합성화학물질로 코팅하면 대사증후군이나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어서, ‘현미’에서 천연 코팅제 성분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현미는 단백질, 다당류, 인지질이 적절히 섞여 있어 물에 잘 녹고, 음식에서 유래해 부작용도 덜하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퓨어는 기술을 활용해 어린이 건강 주스 ‘엘더하이’도 개발했다. 면역력에 좋다고 알려진 엘더베리를 가공한 주스다.
디캠프 디데이 본선에 진출했고, 한국식품연구원과 국가식품클러스터 기능성평가지원팀에서 각각 성분 검증도 받았다.
박병수 대표는 건국대 축산식품생명공학과를 나와 서울대 대학원에서 바이오식품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대기업들과 기존 영양제 흡수율을 높이는 실험을 공동 수행하고 있다”며 “영양제 흡수율을 높여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