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 금리 상승 등으로 수익성 악화 위기에 처한 카드사들이 잇따라 혜자 카드(혜택이 좋은 카드)를 없애거나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다. 올 상반기 8개 카드사(신한, KB, 삼성, 현대, 롯데, 우리, 하나, BC)에서 단종된 카드는 159개로 작년 한 해치(116개)를 이미 훌쩍 뛰어 넘었다. 지난 1분기(1~3월) 전업 카드사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4% 줄어드는 등 실적 악화가 가시화하자 이런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는 모습이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허리띠 졸라매기인 셈이다.
캐시백 혜택이 풍성했던 ‘카카오뱅크 신한카드’ 신규 발급이 지난 5월 초 중단된 데 이어 지난달엔 KB국민카드의 ‘탄탄대로’ 시리즈 카드 10종이 한꺼번에 단종됐다. 5000원 이상 결제 시 1000원 미만 잔돈을 포인트로 적립해줘 20~30대 ‘짠테크’족들에게 역대급 혜자 카드로 인기를 끌었던 신한카드의 ‘신한 더모아 카드’도 서비스 축소 위기다. 신한카드는 통신요금·도시가스 요금을 5999원씩 쪼개 분할 결제하는 행태를 7월 1일 부로 제한하려다 막판에 잠정 보류했다.
하반기에도 카드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그렇다 보니 혜자 카드가 단종되기 전에 서둘러 만들어 놓으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여름철 냉방비에 휴가비, 각종 물가 인상으로 불어난 지출 고민을 덜어줄 카드사별 알짜 카드들을 정리해봤다.
◇고물가 시대에 각광받는 생활비 할인 카드
요즘 들어 물가 부담이 커지자 생활비 할인 혜택이 강점인 카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카드의 LOCA365(로카365)는 매달 정기 결제가 발생하는 생활 업종에서 월 최대 3만6500원을 할인해준다. 전월 카드 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자동 이체된 공과금(도시가스비·전기료)과 아파트 관리비, 이동통신, 대중교통, 보험료, 학습지, 배달 앱 업종에서 이용 금액의 10%씩 각 5000원까지 총 3만5000원을 할인해준다. 또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업종에서 1500원 할인 혜택을 월 1회 제공한다. 할인받은 결제 건도 카드 사용 실적으로 인정해준다는 장점도 있다.
전월 실적 채우기가 부담이라면 ‘무조건 1.2% 할인 혜택’이 있는 롯데카드의 ‘LOCA LIKIT(라이킷)’ 카드가 대안이다. 이 카드는 전월 실적과 무관하게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1.2%를 할인해주고 온라인 결제 시에는 1.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각각의 할인 한도도 없어 20~30대 젊은층의 관심이 뜨겁다.
현대카드의 ‘Z family’ 카드는 가족 단위로 즐겨 쓰는 5개 영역(온라인 쇼핑, 대형 마트, 배달 앱, 주유, 생활 요금 결제)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 마트, 배달 앱 이용 금액의 10%(최대 8000원 한도)를 각각 청구 할인 해주고, 주유 시엔 리터당 100원이 할인된다. 이동통신 요금과 아파트 관리비, 도시가스 요금 등 생활 요금을 정기 결제하면 7% 할인 혜택도 볼 수 있다. 단 ‘전월 사용 실적 40만원 이상’이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하나카드의 ‘원더 LIVING(리빙)’ 카드는 할인받을 수 있는 생활 서비스 범위가 넓다. 전월에 카드를 40만원 이상 쓰면 아파트 관리비, 전기료, 가스비를 10% 할인해주는 것을 비롯해 병원·약국에서 10%, 세탁 업종에서 10%, 주유로도 10% 할인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카카오택시 등 택시 이용 요금과 프랜차이즈 커피도 10% 할인된다. 단 한 장의 카드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전월 실적이 120만원을 넘으면 월 최대 7만4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온라인 쇼핑·해외여행 즐긴다면 맞춤형 특화 카드로
생활비 영역을 고루 할인받는 것보다 지출이 큰 특정 항목에 혜택을 집중하고 싶다면 삼성카드의 ‘iD ON(온)’ 카드가 유리하다. 이 카드는 커피 전문점과 배달앱, 델리(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서브웨이 등) 중 매월 가장 많이 쓴 영역에서 자동으로 30%(최대 1만원) 맞춤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그때그때 ‘내 취향을 알아서 챙기는 카드’인 셈이다. 전월 기준 실적도 30만원으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온라인 간편 결제와 해외 결제 시 3% 할인도 받을 수 있어 지갑이 얇은 젊은층의 호응이 크다.
호캉스(호텔 바캉스)를 자주 즐긴다면 신한카드의 ‘메리어트 본보이’ 카드 시리즈가 유용하다. 먼저 ‘메리어트 본보이 더 베스트’ 카드는 가입만으로 메리어트 본보이(멤버십) ‘골드’ 엘리트 등급이 부여돼 객실 업그레이드, 레이트 체크아웃, 웰컴 기프트 등 각종 우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또 전 세계 메리어트 계열 호텔에서 카드를 이용할 경우 1000원당 5 포인트가 적립되고, 연간 실적에 따라 최대 1만5000 보너스 포인트가 부여된다. 무료 숙박권에 조식 할인 서비스 등까지 갖추고 있다.
후속작으로 출시된 ‘메리어트 본보이 더 클래식’ 카드는 26만원대였던 연회비 부담을 14만원대로 낮춰 실속을 중시하는 젊은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카드를 발급하면 즉시 메리어트 본보이 ‘실버’ 엘리트 등급을 받을 수 있고 누적 이용 금액에 따라 연간 기프트 1만5000 포인트도 받을 수 있다. 기본적립은 1000원당 1메리어트 본보이 포인트, 메리어트 참여 호텔에서 이용하면 1000원당 4포인트가 적립된다.
신한 본보이 더 베스트 카드의 경우 올 1~4월엔 월평균 1200장 정도 발급됐으나 해외여행이 본격화된 5~6월엔 이전의 3배씩 발급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7월부터 9월까지 이 카드를 신규로 발급받고 10월까지 300만원 이상 쓰면 무료 숙박권 1장을 추가 제공하는 이벤트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