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차관과 국무조정실장, 금융위원장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논란 끝에 우리금융을 맡았다. 당국 출신인 ‘심판’이 ‘선수’(민간 금융사 CEO)로 내려오는 게 옳으냐는 비판이 있었다. 그는 “마지막까지 망설였던 이유도 관치 아니냐는 세간의 얘기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관치라는 게 뭘까? 전문성을 갖추지 않은 사람을, 조직이 원치도 않는데, 정부 힘으로 밀어넣는 것 아니겠느냐. 나는 이 3요소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임 회장은 “당국에 있다가 금융회사(NH금융지주 회장)로, 다시 당국에 갔다가 또다시 금융회사로 온 사람으로서 감독 당국에 이런 점은 얘기하고 싶다”면서 “금융회사가 ‘신뢰’라는 업의 본질을 잊어선 안 되듯, 당국도 위기 상황이 끝나면 결국 규제를 개혁해야 한다.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규제를 만드는 게 당국이 잊어선 안 되는 가치”라고 했다.

공직에 대한 미련은 없는지 물었다. 그는 한참 생각하다 답했다. “우리금융은 제가 (재정경제부 과장일 때) 합병시켰고, 제가 (금융위원장일 때) 민영화시켰습니다. 이 금융그룹이 진심으로 잘됐으면 좋겠어요. 평생 해왔던 일을 현장에서 완성하고 싶습니다. 이게 제 마지막 직위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