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 가정에서 매달 중·고등학교 자녀 학원비로 쓰는 돈이 식비와 주거비를 합친 비용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을 불문하고 모든 가구에서 식비보다 학원비 지출이 더 많았다.
25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5분위(소득 상위 20%) 가구 가운데 13~18세 자녀가 있는 가구의 올해 1분기(1~3월) 월평균 학원비(학원·보습) 소비 지출은 100만2000원이었다. 학원비 지출이 전혀 없는 가구를 제외하면 114만3000원이었다. 13~18세 자녀가 있는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식비(식료품·비주류 음료 소비 지출)가 63만6000원, 주거비(주거·수도·광열비 지출)가 53만9000원임을 고려하면, 학원비가 한 달 식비와 주거비를 합한 금액(117만5000원)과 비슷한 셈이다.
13~18세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4분위(소득 상위 21~40%) 가구의 1분기 월평균 학원비 지출은 84만9000원, 3분위(소득 상위 41~60%) 가구는 63만6000원이었다. 4분위 가구의 식비가 56만7000원, 3분위 가구가 51만8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학원비로 식비보다 10만원 이상 지출하는 셈이다. 각각 39만2000원, 45만5000원이었던 주거비와 비교해도 학원비 지출이 더 컸다.
저소득층도 식비보다 더 많은 돈을 학원비로 쓰고 있었다. 13~18세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1분위(소득 상위 81~100%) 가구의 월평균 학원비 지출은 48만2000원으로, 식비(48만1000원)보다 더 많았다. 같은 조건의 2분위(소득 상위 61~80%) 가구에서도 학원비(51만5000원) 지출이 식비(46만5000원)보다 많았다.
5분위 가구는 1~2분위 가구보다 2배 많은 돈을 학원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인데, 실제 자녀가 학원에 머무르는 시간도 집안 사정이 좋을수록 길어졌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고등학생은 일주일에 평균 9.4시간을 학원에서 보냈다. 반면 가구 소득이 300만원 미만인 경우 학원에 있는 시간은 4.3시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