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국내 기업들의 법인카드 승인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1.5% 줄었다. 전년 대비 법인카드 사용이 줄어든 것은 2021년 7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경기 악화 우려 속에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신한, 현대, 삼성, KB국민 등 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법인카드 승인액은 16조8000억원으로 작년 4월보다 1.5% 감소했다. 올 3월(17조7000억원)에 비해서도 법인카드 승인액은 5.1%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법인카드 승인액은 올 들어 1월(증가율 13.3%), 2월(7.0%), 3월(13.5%)엔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4월 들어 분위기가 확 바뀐 것이다. 법인카드의 건당 결제 승인액도 작년 4월 13만4554원에서 올 4월 12만8704원으로 4.3% 줄었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현재 경기를 속보성 있게 보여주는 경기 동행지표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의 경우엔 2분기(4~6월) 적자 위기 속에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 불필요한 출장을 자제하고 사무용품 등 소모품비를 50% 절감하는 등 비용 감축 가이드라인을 세웠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법인카드 승인액이 줄어드는 것을 볼 때 기업들이 실적 악화에 대비해 비용 줄이기에 들어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