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 출두한 엘리자베스 홈스. /AP 연합뉴스

실리콘밸리 최대 사기꾼으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홈스가 다음주 미 텍사스 브라이언 교도소에 수감될 예정인 가운데, 교도소 재소자들이 홈스와 만날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홈스 테라노스 창업자는 피 몇 방울로 100여가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거액의 투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작년 11월 징역 11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임신 중이던 홈스는 바로 수감되지 않았고 오는 30일부터 텍사스 브라이언 교도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이 교도소는 여성 전용 시설로, 화이트칼라 범죄자, 낮은 수준의 마약 범죄자, 불법체류 이민자 은닉자 등 655명의 수감자가 수용돼 있다.

교도소에 유명인사가 들어오면 수감자들이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홈스의 수감을 앞두고, “그녀와 친구가 되고 싶다”는 브라이언 교도소 재소자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최근 교도소 도서관에는 홈스의 사기극을 다룬 책인 ‘배드 블러드’가 비치됐다. 현재 이 책은 누군가 대출해갔고 아직 반납되지 않았다.

한 교도관도 “홈스에게 냄비를 깨끗이 닦으라고 명령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브라이언 교도소에서는 새로운 수감자들이 90일 동안 교도소 식당에서 일하는 전통이 있다. 이는 교도소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다. 시간당 12센트를 받는다. 교도소 내 여러 사회 활동 중 하나다.

포춘지에 소개됐던 엘리자베스 홈스 테라노스 창업자. /조선DB

홈스는 수감 기간 중 매주 주말 22개월된 아들과 갓난아기인 딸을 만날 수 있다. 미 연방교정국 규정에 따르면 10세 미만 어린이는 재소자인 부모의 무릎 위에 앉을 수 있고, 여성 재소자의 모유 수유도 허용된다. 교도소 안에는 학위 프로그램도 있다. 스탠퍼드대 2학년 재학 중 창업을 위해 중퇴한 홈스는 감방에서 2년제 대학 학위를 딸 수도 있다.

홈스가 수감될 브라이언 교도소는 상대적으로 폭력 사건이 드문 곳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싸움은 빰을 때리거나 머리채를 잡는 등의 작은 다툼으로 끝난다. 교도관의 재소자 학대 사건도 보고된 적 없다. 2020년 재소자 간 성폭력 사건 1건이 발생한 적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