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와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AF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에 들러리로 나선다.

23일(현지시각) NBC방송은 디샌티스 주지사와 머스크가 미 동부기준 24일 오후 6시 트위터 음성대화 플랫폼인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공동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디샌티스가 공화당 대선 후보 결정을 위한 당내 경선 출마를 발표하는 자리다. 디샌티스 주지사 측은 이 행사에 맞춰 캠페인 공식 영상을 공개하고 후보 등록도 할 방침이다. 디센티스 주지사가 공식 대권 행보에 나서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양강 구도를 보일 예정이다. 현재 주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 나가는 상황이다.

이날 관심은 디센티스 주지사의 출마 행사에 머스크가 왜 등장했느냐는 것이다. 그는 2020년 바이든에게 투표했지만 코로나 기간을 거치며 공화당 지지자로 선회했다. 머스크는 지난 1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단지 정상적인 인간이 대통령에 오르길 바랄 뿐”이라며 “대통령을 하버드 출신 중에서 선택하는 것보다 전화번호부 중에서 무작위로 고르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이 있다. 나는 그저 평범한 인간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한 것이다.

머스크는 작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작년 11월 트위터에서 ‘2024년 론 디샌티스를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글을 달았다.

디샌티스 주지사와 머스크는 지난 2021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정보통신(IT) 기업인들과의 저녁 모임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의 한 측근은 NBC방송에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는 공화당의 대선 승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관심있는 것은 미래이고, 다시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

디샌티스 주지사 측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트위터를 대선 캠페인 핵심 근거지로 삼는 전략을 고려중이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확장했던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일단 머스크는 자신의 행동이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원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에 선을 그었다. 그는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CEO 관련 행사에서 “소셜미디어에서 이런 큰 발표가 이뤄지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면서 “대통령 후보로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