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각)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에서 AI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MS 캡처

마이크로소프트(MS)가 23일(현지시각) 오픈AI의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에 탑재할 수 있는 빙 검색 플러그인을 공개했다. 현재 무료 버전 챗GPT의 경우 2021년까지의 정보만 볼 수 있는데, 이제 빙을 기본 브라우징 앱으로 설정해 챗GPT에서도 실시간 검색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날 MS는 미 워싱턴주 시애틀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를 열고 챗GPT 플러그인 빙을 포함해 AI 기능을 탑재한 다양한 제품을 발표했다. 이날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무대에 선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무대에 1976년 PC, 1990년 인터넷, 2007년 아이폰, 2022년 챗GPT가 표시된 ‘드림 머신’이라는 화면을 띄웠다. 그는 “모든 기술 발전이 하나로 이어지는 여정 속에 있다”며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를 자전거로 비유했다. 우리는 챗GPT를 통해 자전거에 증기엔진을 달았다”고 했다.

이날 사티야 나델라 CEO는 5가지 새로운 서비스를 직접 소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MS의 검색엔진인 빙을 챗GPT에 플러그인(추가 소프트웨어) 형태로 기본 브라우징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챗GPT가 앞으로 실시간 검색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MS는 우선 유료 버전인 챗GPT 플러스용 플러그인을 내놓고, 추후 무료 챗GPT용 플러그인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세프 메흐디 MS 수석부사장은 “챗GPT는 이제 세계적 수준의 검색엔진을 내장해 웹에서 액세스할 수 있는 시기적절하고 최신 답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에 빙이 기본 검색엔진 형태로 적용되는 모습. /MS

MS는 또 대표 제품인 윈도11에 AI 비서 ‘코파일럿’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MS는 앞서 웹 브라우저 엣지와 사무용 소프트웨어 오피스, 직원 경험 플랫폼 비바 등에 생성 AI 기능인 코파일럿 기능을 통합해왔는데 대표 제품인 윈도에도 본격 적용하는 것이다. 윈도 하단에 있는 코파일럿 버튼을 누르면 화면 우측에 채팅창이 나타나고 사용자의 질문에 답을 해주고, 원하는 바를 실행해준다. 예컨대 코딩을 하던 엔지니어가 ‘내가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환경설정을 바꿔줘’라고 하면 30분 타이머를 켜주고, 눈에 편한 다크모드를 실행해준다.

사용자가 읽고 있던 PDF 파일을 채팅창에 첨부하고 요약해달라고 하면 요약해주고, ‘작업 중 음악 추천해달라’고 하면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에 연결해 추천한 음악을 재생할 수도 있다. 파노스 파나이 MS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윈도 코파일럿은 개인 비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MS는 윈도 코파일럿을 윈도 11 사용자에게 배포하기 전에 다음달 공개적으로 시험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윈도에 생성AI인 코파일럿이 적용된 모습. /MS

MS는 또 오피스 프로그램과 빙 챗봇에 플러그인 형태로 외부 소프트웨어와 연동하는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특정 지역의 원하는 가격대의 집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부동산 검색 플랫폼 질로우와 연계해 매물을 소개해준다. 특정 케이크 사진을 빙 챗봇에 올리고 이 케이크를 만들 때 필요한 재료를 알려달라고 하면 재료명과 함께 이를 대행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인 인스타카트를 연결해준다.

MS는 또 문서 도구 작업을 도와주는 AI 비서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을 브라우저인 엣지에도 탑재하기로 했다. 사티야 나델라 CEO는 “우리는 개발자로서 기술을 왜 만드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우리는 소수가 아닌 전 세계 인구 80억명에게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