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로이터 연합뉴스

미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이 올 1분기 시장 예상치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악화됐던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4일(현지 시각) 애플은 올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2.5% 감소한 948억3600만달러(약 125조6600억원), 순이익이 같은 기간 3.4% 줄어든 24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연속 전년 대비 매출이 줄었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수치보다는 좋았다. 당초 월스트리트는 전 세계적인 IT 기기 판매 부진으로 애플의 1분기 매출이 928억700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던 것은 아이폰 판매가 잘됐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 매출은 1년 전보다 1.5% 증가한 513억3400만달러를 기록했다. CNBC는 “작년 말 중국 아이폰 공장 폐쇄와 코로나 기간 지속됐던 공급 문제가 완화됐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컴퓨터인 맥과 태블릿인 아이패드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31.3%, 12.8% 급감했지만 주력 상품인 아이폰 매출이 상승하며 하락세에 제동을 걸었다.

당초 테크 업계에선 올 1분기 빅테크들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봤다. 인플레이션 같은 거시 경제 위기가 해소되지 않았고, 수요 급감으로 IT 기기 판매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마존은 올 1분기 광고 비즈니스와 클라우드(가상 서버) 매출이 1년 전보다 각각 23%, 15.8%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고, 메타(옛 페이스북)도 1분기 매출이 286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3분기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도 클라우드 사업 성장으로 호실적을 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빅테크 회복이 본격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