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월 14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기획재정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현시점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여파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태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응을 위한 고강도 금융 긴축이 지속되면서 취약 부문의 금융 불안이 불거져 나온 경우”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최상목 경제수석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아직 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금융시스템 불안 요인까지 겹치면서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는 모습”이라며 “향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야겠으나 현재까지는 국내 금융시장 영향이 제한적인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국내 금융기관은 자산·부채 구조가 SVB와 상이하고 유동성이 양호해 일시적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충분한 기초체력을 갖고 있는 걸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총자산 중 유가증권 비중이 은행은 18%, 저축은행 등은 10% 이내라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이어 “국내 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과 4대 공적연금, 한국투자공사(KIC), 우정사업본부 등 투자기관 등의 관련 은행들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규모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걸로 파악돼 현 단계에서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점검체계를 24시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