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이나 심각한 후유장해로 빚을 갚기 어려워졌을 때 보험사가 대출 잔액 전부 또는 일부를 대신 갚아주는 ‘신용생명보험’이 금융 안전장치로 각광받고 있다. 사고 시 부채가 가족들에게 전가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일부 은행이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이 같은 신용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보험료 부담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알려지지 않아 가입자가 별로 없다.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은 KB라이프생명의 신용생명보험을 신규 신용대출자들(마이너스통장대출 포함)에게 무료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대출받을 때 모르면 손해인 셈이다.
대출자가 사망하거나 장해지급률 80% 이상의 심각한 장해를 입었을 경우 KB라이프생명이 보험금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금을 대신 상환해준다. 만 19~65세 대출자가 가입 가능하다. 국민은행에서 대출받은 뒤 KB스타뱅킹 모바일 앱에서 간편하게 보험을 신청할 수 있다.
신한은행도 작년 말부터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함께 ‘새희망홀씨 대출안심플랜 서비스’라는 신용생명보험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새희망홀씨대출을 새로 받은 사람이 대출 기간 중 사망이나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으로 대출금을 상환하기 어려워지면, 남은 잔액 가운데 최대 3500만원까지 보험금으로 대신 갚아준다.
이런 신용보험을 통해 은행은 대출금 회수에 대한 비용과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어 좋고, 가입 고객은 빚이 가족들에게 상속될 위험을 낮출 수 있어 ‘윈윈’이다. 보험료 부담도 없어 가입해두면 좋지만 낮은 인지도가 문제다. KB라이프생명이 지난 2021년 전국 만 25~59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신용생명보험에 대해 모른다’는 응답자가 77.5%에 달했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보험이지만 해외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신용보험이 등장하고 있다. 프랑스에선 코로나 이후, 대출자의 실업 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신용보험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