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없는 상승장은 없습니다. 연초에 예상보다 빠른 랠리가 펼쳐지며 현재 밸류에이션(가치) 부담이 있는 국면에 들었기 때문에 때때로 주가 반등이 제약될 수는 있지만, 올해 증시는 전반적으로 반등장이 될 것입니다.”

KB증권 이은택<사진> 연구원은 21일 “단기 조정은 있겠지만 현재 증시는 약세장이 마무리되는 국면”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연구원은 조선일보와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공동 주관한 ‘2022년 리서치 우수 증권사 및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투자전략 부문 1위에 올랐다. KB증권은 지난 연말 2610으로 제시했던 올해 코스피 최고치를 지난달 말 2800으로 상향했다. 증시 전망을 낙관적으로 수정한 것이다.

국내 채권 전문가 66%는 오는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기준 금리보다 모든 거래의 기준이 되는 시장의 국채 금리”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나 한은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국채 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증시 향방도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국채 금리는 일정한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계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 우려와 관련해서는 “경기 침체에 대한 판단은 전문가들마다 다르다”며 “개인적으로는 작년 상반기 이후 이미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고 본다”고 했다. 지난해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약세가 이미 경기 침체의 시작이었다는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실업률을 중요한 지표로 보고 있지만 사실상 고용을 빼면 모든 분야에서 경기 침체가 이미 시작된 상황임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최소한 금융시장은 이미 착륙(랜딩)을 경험한 것이죠.” 증권가에서 미국 경기에 대해 연착륙·경착륙 전망에 이어 ‘노 랜딩(no landing·침체 없는 호황기 지속)’ 전망까지 나오는 것과 달리 “지금 이미 ‘착륙’ 상태”라는 것이다. 그는 “주가나 주택 가격이 모두 하락한 이후에 찾아오는 경기 침체는 없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조만간 발생할 수 있는 조정장에서 “너무 뒤로 물러서지 않고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투자할 만한 분야로는 반도체와 소재·산업재를 꼽았다. 그는 “연초 반도체 주가가 크게 올라 조정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경기를 회복하면 같이 오르는 것이 반도체주”라며 “소재·산업재의 경우 최근 조정으로 인해 지난해 연말 급등에 따른 부담이 상당히 해소됐고, 중국의 첨단 인프라 투자 정책과 각국의 경기 활성화 정책 발표가 단기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최근 2~3년 주목을 받아온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 의견은 ‘중립’”이라고 했다.

미국 기술주 위주로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에게는 “지역과 투자 분야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지역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 신흥국 등으로 분산하고, 분야도 반도체, 소재·산업재 등 경기 민감주와 중소형주 등으로 나눠 분산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는 중국의 영향이 많이 받는 아시아 신흥국이나 유럽이 미국보다 성장률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