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DB하이텍이 지난해 50%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적자 위기에 직면한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과 달리, 파운드리 업계는 상대적으로 반도체 불황 여파가 적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4일 DB하이텍은 지난해 매출 1조6753억원, 영업이익 76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38%, 93%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무려 46%로,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이익으로 남겼다는 의미다.
DB하이텍은 전력반도체와 이미지센서 위탁 생산을 주력으로 하며, 레거시(전통) 공정이라 부르는 90~350나노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대만 미디어텍, 미국 브로드컴, LX세미콘 등이 고객사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신규 장비에 계속 대규모로 투자해야 하는 메모리 산업과 달리, 파운드리는 이미 감가상각이 끝난 구형 장비를 계속 유지하면서 사업을 할 수 있어 상당한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전력반도체 분야에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고, 자동차용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도 실적 상승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DB하이텍은 “호실적에 따른 주주 환원을 위해, 지난해 순이익 5638억원 중 10%에 해당하는 565억원을 배당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