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세관에서 열린 관세청 2022년 마약밀수 단속 결과 및 2023년 마약밀수 단속 대책 언론브리핑에서 관세청 관계자들이 마약(대마, 대마카트리지)과 은닉도구를 선보이고 있다./뉴시스

지난해 관세청에 적발된 마약 건수가 771건(624kg)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2일 서울세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마약밀수 단속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종합대책 브리핑에서 “매일 2건 이상의 마약밀수 시도가 끊이지 않는 등 한국은 마약 청정국 지위를 상실한 지 8년이 지나 마약 소비국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며 " 올해를 ‘마약과의 전쟁’ 원년으로 삼고 관세청의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마약과의 전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약 청정국은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 20인 미만(UN 기준)인 나라를 말한다.

이날 관세청이 공개한 ‘2022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을 보면 지난해 마약류 밀수량은 624kg으로 2017년(69kg)의 9배에 이른다. 마약 종류별 적발 중량은 필로폰 262㎏(120건), 대마류 93㎏(284건), 거통편 80㎏(104건) 순이었다.

전체 밀수량뿐만 아니라 밀수 규모도 커졌다. ‘kg단위’ 대형사건은 2017년 14건에서 지난해 147건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비싼 마약가격을 노린 밀수조직이 개입한 영향이다. UN 마약범죄사무소에 따르면 필로폰 1g당 거래 가격은 태국 13달러, 미국 44달러인 반면 한국은 450달러에 달한다. 관세청은 앞으로도 시장 가격이 높은 한국으로 마약 밀반입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약 유통 경로는 ‘비대면’ 밀수 중심으로 바뀌는 추세다. 밀수경로(중량 기준)를 보면 국제우편 361㎏(461건), 특송화물 226㎏(196건)이 가장 흔한 밀수 경로로 이용됐다. 여행자를 이용한 밀수는 36kg(112건)이었다.

마약 수요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 클럽용 신종마약인 MDMA(25kg)와 케타민(22kg) 밀수가 크게 늘었는데, 해외직구·SNS로 주문하고 가상화폐로 결제하는 등 비대면 익명거래를 통해 마약을 유통했다.

외국인 마약 밀수도 위험수위다. 외국인 수요가 큰 합성대마(90kg)와 야바(115kg) 밀수량이 전년 대비 폭증했다. 실제로 외국인 마약류사범 비중은 2017년 6.6%에서 2021년 14.4%로 두배 넘게 늘었다.

관세청은 인천우편세관에 국제우편 마약 단속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마약전담 인력을 47명에서 126명으로 늘리는 등 단속 인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마약 신고 포상금은 최대 3억원으로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