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 “후보자 쇼트 리스트(short list, 2차 후보 명단)가 일주일 만에 결정되는 과정에서 평가에 필요한 적정한 시간이 확보됐는지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했다. 차기 회장 결정 과정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것이다. 이 원장은 “적어도 주주가 객관적 기준을 물었을 때 사후적으로 검증 가능한 정도의 기준이나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이 시간 내에 그게 가능한지 등은 판단하기 어려워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8일 내부 인사 5명과 외부 인사 3명으로 구성된 롱 리스트(long list, 1차 후보 명단)를 정했고, 9일 만인 27일 3명 정도로 압축한 쇼트 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금감원장이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나서면서 힘이 쏠리는 듯했는데 금감원장의 발언이 무슨 뜻인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는 말이 나온다. 이 원장은 특정 후보자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금융 당국에서 특정 후보나 인물에 대해 말씀드리는 건 오해의 소지가 있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한편, 이 원장은 코로나 사태로 단축됐던 은행 영업시간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상식적인 선에서 코로나 사태를 이유로 줄어든 영업시간 제한을 정상화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면 국민 대다수가 수긍하거나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은행들은 코로나 사태로 오전 9시~오후 4시였던 영업시간을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1시간 단축했는데 오는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 원래대로 되돌릴 예정이다. 금융노조 측은 “일방적으로 영업시간을 되돌리는 것은 노사 합의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