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서울대 행정대학원이 주최한 ‘집현전 초청강좌’에서 강연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청년들이 농업에 뛰어들어 주세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6일 서울대에서 ‘식량 안보와 미래농업’이라는 주제로 2시간 넘게 강연을 하면서 이렇게 읍소했다고 합니다. “농업을 미래 성장 산업으로 만들겠다.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청년 농업인이 늘어나야 한다”고 구인(求人)에 나선 겁니다. 이날 강연은 정원 30명인 강의실에서 열렸는데 학생 50여 명이 참석해 20여 명은 옆 강의실에서 화상으로 강연을 지켜봤다고 합니다. 임도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농업이 주제라 학생들이 많이 모일까 걱정도 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뜨거웠다”고 하더군요.

“너무 장밋빛 미래만 제시하는 것 아니냐. (농업에 뛰어들어) 성공할 확률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이 튀어나오자 정 장관은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솔직히 성공 확률은 반반이다. 하지만 농업 전반이 새롭게 바뀌고 있고 청년이 필요하다. 머리 좋은 친구들이 오면 성공할 확률이 굉장히 높다.”

장관이 직접 청년농 구인에 나서야 할 만큼 농촌 고령화는 심각하고 다급합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청년농(만 40세 미만)은 1만2000가구로, 전체 농업 경영주의 1.2%에 불과합니다. 프랑스(19.9%), 일본(4.9%) 등에 한참 뒤집니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농은 57만9000가구로 전체의 56%를 차지합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이 추세대로면 2040년 고령농 비율은 76.1%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KREI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년제 대학 재학생 10명 중 9명(87.3%)이 ‘농업이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0.6%만이 ‘졸업 후 농촌에서 일할 계획이 있다’고 했습니다. 중요하지만, 내가 하고 싶지는 않다는 겁니다. “농사 좀 지어달라”고 해서는 절대로 청년농을 늘릴 수 없습니다. 스마트농업, 미래 농업의 씨앗이 될 농업 스타트업이 늘어날 수 있도록 그야말로 대대적인 지원을 해야 가능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