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용대출 최고 금리가 연 7%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계속되자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이 늘어나고 있다. 보험을 유지하면서 보험 해약환급금의 50~95% 한도로 대출받는 보험계약대출은 지난달 평균 금리가 연 4%대 수준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34개 생명·손해보험사의 가계 약관대출 잔액은 65조731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708억원(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 부담에 대출금 상환이 늘어나며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2조9305억원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은행, 상호금융 등의 신용대출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와중에 보험사 대출만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는 까다로운 심사 없이 간편하게 대출받을 수 있는 데다,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현재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연 6.2~7.7%인데, 보험계약대출 금리는 은행의 60% 정도 수준이다. 지난달 현대해상과 삼성화재의 보험계약대출 금리 평균은 각각 연 4.02%와 4.06%였다. 삼성·한화·교보 등 생명보험사 보험계약대출 금리도 모두 연 4.5%대였다. 보험계약대출 금리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가입된 보험의 공시 이율에 가산 금리(약 1.5~2.0%포인트)를 더해 산출하기 때문에 최근 가파르게 오른 시장 금리의 영향을 덜 받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험계약대출이 늘어나면서 보험업계는 대출을 갚지 못해 보험을 해지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계약대출은 1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취약 차주들이 급전이 필요할 때 찾는 대표적인 ‘불황’ 상품”이라며 “장기적으로 보험 해지가 증가할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 6월 일부 보험 상품의 계약대출 한도를 기존 60%에서 50%까지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