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시장 경색과 증시 부진으로 증권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중소 규모 증권사가 본격적인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24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전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정규직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규모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심사 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영업을 제외한 경영 분야 임원들은 경영상 책임을 지고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달 초 채권구조화팀 6명에 대해 계약 만료 후 재계약을 하지 않는 등 계약직에 대한 재계약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업무 특성상 계약직 임직원이 많기 때문에 통상 계약직에 대해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인력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다올투자증권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도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년에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주력인 기업금융(IB) 부문 부동산 PF 시장이 단기간 내에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재편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케이프투자증권이 법인 상대 영업을 담당하는 법인부와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하기로 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도 IB 부문 감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