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 비용이 작년보다 9% 넘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가을 배추 생산량이 늘면서 배추값이 20% 이상 하락한 결과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10일 기준으로 배추 20포기 김장 비용이 22만1389원으로 1년 전(24만3575원)에 비해 9.1% 떨어졌다고 13일 밝혔다. 통상 4인 가구 김장에 들어가는 배추 20포기와 고춧가루, 소금 등 다른 재료 가격을 집계한 결과다.

배추 가격이 포기당 3235원으로 1년 새 23.2% 하락했다. 여름 배추 가격이 높아, 농민들이 가을 배추 생산량을 늘린 결과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가을 배추 생산량은 1267톤으로 작년보다 10.4% 늘었다.

고춧가루(-6.8%), 깐마늘(-5.4%), 쪽파(-22.8%), 새우젓(-22.9%) 등 다른 김장 재료 가격도 1년 전보다 하락했다. 소금(15.7%)과 무(50.5%)는 1년 전보다는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최근 산지 확대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달 소비자 62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6%가 ‘11월 중순부터 12월 상순’에 김장을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