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청사 외벽에 걸린 기획재정부 현판. /기재부 제공

오는 2027년까지 공공기관이 부동산, 골프·콘도·리조트 회원권, 각종 지분 등 14조5000억원 상당의 자산을 내놓기로 했다. 지난 6월 말 윤석열 대통령이 “공공기관 호화 청사를 과감히 매각하라”고 주문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최상대 기재부 2차관 주재로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를 열고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른 자산효율화 계획을 확정했다. 공공기관 350개 중 177개 기관이 구 청사 등 비핵심 부동산 330건(11조6000억원), 각종 회원권 등 불요불급한 자산 189건(7000억원), 매각·출자지분 275건(2조2000억원) 등을 매각하기로 했다.

서울 용산, 강남 등 알짜 지역의 건물과 토지가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매각 부동산 중 한국철도공사가 소유한 용산 역세권 부지(약 36만㎡) 매각 예정가는 6조314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공사는 서울역 북부 역세권, 광운대 역세권, 수색 역세권 부지도 내놓는다. 한국마사회의 서울 서초 부지(1400㎡)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자료=기획재정부

‘호화 청사’는 대폭 줄인다. 정부는 26기관의 본사를 매각하고, 지사를 통폐합하는 등 56건의 자산을 정리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 사옥이 매각 대상이다. 매각 예정가는 4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 경기북부본부 등 12개 지사와 IBK기업은행 장위동 지점 등 6곳은 통폐합된다. 기재부는 “신규 임대 제공으로 연간 125억원의 수입을 확보하고, 임차 면적 축소로 연간 116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했다.

공공기관이 소유한 각종 회원권도 정리한다.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신용보증, 한전 등 8개 기관의 골프회원권 15개 구좌(74억원)가 매각 대상이다. 한전, 마사회, 한국조폐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92개 기관의 콘도·리조트 회원권 2298개 구좌(430억원)도 포함됐다.

고유 사업 영역과 배치되거나 부실한 출자회사 지분도 매각한다. 한전KDN과 마사회는 YTN 지분 30.95%를, 기업은행은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2.24%를 판다. 강원랜드는 손실 규모가 커지는 하이원엔터를, 발전 5개사는 인도네시아 바얀광산을 각각 내놓는다.

기재부는 “기관 자율매각을 원칙으로 하되, 기관별 이행상황을 경영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관별 이행안에 따라 10월 말 기준 8000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을 이미 완료했다고 기재부는 밝혔다.